위기관리는 위기를 없애는 것이다?

위기관리는 위기를 없애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위기와 위험이란 항상 있어왔다. 인생은 잉태 순간부터 위기의 시작이요, 죽는 순간이 위기의 끝자락, 곧 안식의 시작이다. 살아있는 동안 그림자가 우리를 떠나지 않듯이, 위기는 우리와 전 생애를 같이 한다. 어쩌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인생의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위기관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현재 사회 각 영역에서 위기관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위기관리란 말 그대로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다. 관리하는 것이지, 위기 자체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벌려도 매년 자동차 사고건수가 거의 변동이 없는 것, 화재 예방 홍보가 반복되지만 큰 효과가 없듯이, 위기관리는 하지만 위기를 완전히 제거할 방법이 세상에는 없다.

하지만 위기와 위험은 상당한 정도로 축소할 수는 있는데,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이 위기관리의 목적이다. 어떤 위기상황이 나와 삶의 환경에 큰 위협요소가 되지 않도록, 잠재적 위기와 현존하는 위기를 포착하여 잘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혈압 높은 사람이 혈압 약을 복용하는 것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이 꾸준한 운동을 통하여 비만을 관리를 하는 것, 수입을 감안하여 적절한 지출계획을 세우고 재정적인 파산에 이르지 않도록 재정을 관리하는 것, 큰 질병이나 사고를 대비하여 다양한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 업무의 생산성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적당한 휴식과 정신 건강에 힘쓰는 것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위기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우리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결과에 대해 미리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연약한 피조물이다. 위기(고난)는 그러한 유한한 인생의 한 구성요소로 엮어져 있기에, 날마다 우리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을 의지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인생의 진정한 위기관리자는 오직 주님뿐이시니, ‘주바라기’로서의 삶이 진정한 위기관리이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 길을 기뻐하시나니,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37: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