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올바른 대처

김 진대 사무총장 (한국위기관리재단)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브라질 발 『지카(Zika) 바이러스』가 남미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1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에 각국마다 ‘지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특별 대책에 나선 가운데, 국민안전처는 질병관리본부·외교부 등 5개 관계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 예방과 대처 상황을 긴급 점검하며 감염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하였다. WHO는 2007년 1월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와 아프리카 및 아시아(태국,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52개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발생과 전염 사실을 보고했다.

오는 8월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리우 올림픽에 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지카 바이러스’로 썰렁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2주째 비상 작전에 돌입해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의 모기 서식처를 색출하고, 군대까지 동원해 방역과 모기 박멸에 나서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에 서식하는 붉은털원숭이를 조사하던 연구자들이 바이러스를 발견한 장소인 ‘지카 숲’의 이름을 따서 『지카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바이러스와 황열 바이러스, 일본뇌염 바이러스처럼 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 기상이변 때문에 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고, 무차별적인 환경파괴로 모기 서식지가 대거 도시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모기를 매개로 한 전염병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증상은 모기에 물린 지 3∼7일 후에 발열, 관절통, 눈 충혈, 근육통, 두통 등이 생긴다. 잠복기는 최대 2주간이며, 증상은 수일에서 수 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도 모른 채 지나가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브라질 감염사례 이후 확산 규모가 커졌고,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됨으로써 비로소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임신부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지 여부는 아직 100% 확신하기 어렵다. ‘지카 바이러스’는 수혈이나 성 접촉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해외사례가 있긴 하지만, 국내에 드물게 나올 수는 있어도 유행이나 확산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 후에는 귀국 후 1달간은 헌혈하지 말고, 남성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1달간 콘돔을 사용하며, 2주 이내 의심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지를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WHO 권고사항에 따라 국내 유입차단을 위해 공항과 항만에서 위험지역 입국자에 대하여 모니터링하고,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아울러 2017년에 계획된 모기에 대한 전국 일제조사를 앞당겨 올해에 조기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유입에 대비해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면 방역당국에 신고하도록 조치하였다. 그리고 브라질, 태국 등 ‘지카 비아러스’ 발생국가 취항 8개 항공사에서 안내방송을 진행하는 등 위험지역에 대한 정보 제공도 확대하였다.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선교사들이 이러한 전염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님의 긍휼을 구하자!  

(질병관리본부 자료, 문화일보,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