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극복’의 지혜
한반도의 최대 과제는 분단 극복이다. 이를 위해 많은 국민들이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외치고 있으며, 조국 교회는 끊임없이 기도를 쌓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였지만 준비 없이 찾아온 해방이었기에, 이어지는 분단은 하나의 운명과도 같았다.
잠깐의 헤어짐이 이산가족으로 굳어졌고, 북쪽 길이 막혀버린 남한은 그야말로 섬 아닌 섬나라가 되었다. 남북 분단으로 전쟁과 테러, 체제 경쟁 등의 수많은 위기가 발생했고, 치러야했던 비용과 놓쳐버린 기회도 엄청났다. 고착된 분단 상황으로 문화, 언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까지는 해결해야할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남한은 분단과 전쟁, 가난과 이념갈등, IMF 등의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되었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지만, 많은 국가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모델국가, 함께하고 싶은 멋있는 나라가 되었다. 불과 수십 km를 사이에 두고 적대세력과 대치하면서도 보기 드문 안전한 사회를 구가하며, 세계적인 행사들을 무리 없이 잘 수행해 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반면 무신론 사회주의의 길을 택했던 북한은 곧 그 체제의 한계성을 드러내었고, 같은 땅에 살면서도 폐쇄적이고 처참한 그들의 현재 모습은 하나님을 부인하고 떠난 다름 아닌 탕자의 모습이었다.
통일은 어떠한 모습으로 올까?
동구 공산권의 붕괴,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갑자기 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오랫동안 기도하며 준비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때가 무르익자 하나님께서 마침내 세상에 나타내 주신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통일도 어느 날 우리 앞에 '도적같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통일은 언제쯤 올까?
에서와 야곱은 운명적으로 한날한시에 잉태되었고 태어났다. 뱃속에서 시작된 형제의 갈등과 싸움은 야곱이 내공을 쌓고 처가에서 귀향하기까지 지루하게 이어졌다. 형과의 화해에서 야곱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오직 육신이 무너지고 주님과 함께 살아나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었다. 그가 죄를 회개하고 인생의 최저점을 찍는 순간, 그는 축복받은 이스라엘이 되었다. 화해의 문도 활짝 열렸다. 한 세기만에 찾아온 감격스러운 형제의 만남이자, 형제의 승리였다.
에서 없는 야곱의 생애는 상상하기 어렵다. 힘겨운 존재였을지라도 여전히 극복해야할 친형이요 가족공동체였다.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는데 합력하여 선을 이룬 한 축이었다.
야곱의 문제는 아버지나 어머니, 형, 외삼촌, 가나안 족속, 기근, 이집트 등 외부에 있지 않았다. 야곱의 원수는 자기 안에 있었다. 그 원수를 바로 알고, 하나님 앞에 토설하고 맡겼을 때, 그의 문제와 위기는 끝이 났다.
한반도 분단 원인은 외부에 있지 않다. 인위적으로 찾을 수도 없다.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➀ 국민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통일을 맞이하고 감당할 수 있도록 내공을 쌓는 일,
➁ 장애물을 찾아서 치유 받고 통일을 준비하는 일,
➂ ‘우리를 축복하소서!’라며 ‘하나님의 얼굴(브니엘)’을 구하는 일이다.
남한이 브니엘을 지나는 그 날, 남북한의 ‘진정한 해후’와 ‘하나 됨’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분단의 위기를 잘 관리하여 이 땅위에 평화통일의 축복을 이루는 지혜가 모두에게 필요한 때이다.
“야곱이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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