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인생 위기관리

김진대 사무총장

1. 성경과 위기

신구약 성경에는 수많은 위기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위기 만난’ 사람들의 ‘하나님 만난’ 간증들로 채워져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대부분의 위기들도 성경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씀이 실감난다.

‘상황적인 위기’로는 각종 자연재해(태풍, 홍수, 가뭄, 지진, 풍랑, 산사태, 곤충 재앙 등)와 정치적 사건(유아살해, 반란, 시위, 전쟁, 폭동, 추방 등), 범죄들(살인, 강도, 성폭행, 인신매매, 폭행, 사기, 간음, 도적질, 상해 등), 그리고 건강문제(질병, 전염병, 풍토병) 등이 기록되어 있다. ‘내면적인 위기’로는 관계의 위기들(자신, 이웃, 하나님, 만물과의)로 가득 채워져 있다.

2. 위기적인 존재

영적 위기로는 모든 문제들의 근원을 죄와 불신앙으로 꼽고 있다.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된 인생에게는 자신과 이웃은 물론, 만물과의 관계에서도 단절이 찾아왔다. 따라서 위기는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슈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실존적으로 짐 지워진 『보편적인 멍에』(고후5:4, 마11:28, 히12:1)라고 할 수 있겠다.

상황적이고 내면적인 위기는 우리가 오감을 통하여 인식할 수 있지만, 영적인 위기는 성령의 도움 없이는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의 영은 사람의 사정(위기)을 모두 알고,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외에는 누가 알리요(고전2:11)’라고 말씀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사람의 인지영역을 10% 내외로 보고, 나머지 90%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는 영역(고전2:9)’으로 구분한다. 즉 우리에게는 생각이나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영역이 90% 정도가 있다는 말이다. 위기적 실존체이다. 사람들은 흔히 ‘영혼이 어디 있어? 사람은 죽으면 끝이야!’라고 말한다. 이처럼 사람은 태생적으로 무능, 무지, 부패,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인데, 과연 스스로 무엇을 안다고, 무엇을 할 수 있다고 하겠는가!

영혼의 존재를 자각하고 주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자신의 영혼을 인식하는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성’, ‘영적’이라는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3. 말씀 사역

『말씀 전파』는 인간의 실존적인 위기를 일깨우는 작업인데, 그런 의미에서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생 위기관리의 첩경이 된다. 『말씀으로 거듭남』은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으로, 신앙인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말씀의 성숙』은 회복된 신앙인의 정체성을 내적으로 외적으로 확장해 가는 순례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신앙인의 정체성으로 견고하게 자리 잡을 때, 마침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올곧게 세워진다.(고후3:16-18)

4. 인생 최고의 위기

주님 앞에 나왔던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한(마7:22)’ 많은 선지자들의 문제점은 그들의 열심이나 사역의 문제가 아니라, 불법을 행하였기 때문에 주님께서 알지 못한다는데 있다. 말씀을 듣고 행치 아니한,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책망하셨다.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할 사울 왕’이 그 말씀을 거절하고 버렸을 때, 사무엘은 즉시 사울 왕을 탄핵하였다.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15:22)”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대통령들의 거듭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과 국가의 법을 잘 지켜 행하는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하여 은혜를 간구해야 하겠다.

또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아 지금까지 과연 하나님의 말씀(법)대로 살아왔는지를 냉철하게 점검하고 평가하면서,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