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사건 발생 시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하는 일은 현지 협상팀(LNT; Local Negotiation Team)을 구성하고 협상을 주도하는 것이다. 현지 협상팀은 인질이 소속된 회사나 아니면 한국 정부의 현지 외교관이거나 파견 경찰관 등으로 꾸려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에서 신속 대응팀이 파견된다. 본국에는 비상위기 전담반(CCRT; Central Crisis Response Team)가 꾸려지며 본사 또는 중앙정부 태스크포스로 구성된다. 이들의 역할은 현지 협상팀을 지원하는 것이다.

협상은 인질의 가족이 직접 수행해서는 안 되며, 인질과 감정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제3자인 협상 전문가가 주도한다. 협상 담당자는 해당 지역의 언어와 문화, 법규 그리고 뉘앙스 등을 아는 현지 전문가가 맡는 것이 좋으며, 현지 협상팀에 배치해 협상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언·조율한다.

인질사건은 발생 후 최초 3일이 중요한 기준점으로, 최초 3일이 지난 시점에 인질범의 협상 연락이 온다면 이는 협상 가능성이 높다. 협상가와 협상위원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책집행자가 아니다. 몸값을 얼마나 줄 것인지 등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가족에게 반드시 통보해 가족이 최

종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 그리고 협상 시 몸값의 흥정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인질가족 측에서 최저가를 먼저 알리고 높여가는 방식보다는 인질범이 제시한 최고가에서 낮춰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