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들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감리회 파송 1,324명의 선교사들 가운데 68명이 확진되어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68명 중에 고 이신숙 선교사(브라질/이성전 선교사의 부인)와 고 수라지 선교사(인도/공숙자 선교사의 남편)가 회복하지 못하고 순직했다.

두 선교사들의 유족에게 온누리교회가 마련한 위로금(합 3,500만원)을 전달하는 순서가 16일(목) 오전에 선교국 총무(오일영 목사)실에서 있었다. 이날 전달식에는 온누리교회 선교담당 이경희 목사와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 전호중 목사, 그리고 이성전 선교사와 공숙자 선교사가 참석했다. 선교국에서는 오일영 총무와 선교사후원복지부장 문희인 목사가 함께 했다.  

온누리교회는 지난 8월 8일(주일) 매월 1회 드리는 비전 헌금을 통해 6억 5천만 원의 헌금을 마련했다. 이 액수는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은 금액으로서, 초교파적으로 코로나 국면에서 순직한 선교사들을 위해 사용한다는 광고에 성도들이 마음을 보탠 결과다. 이 중 4억 5천만 원은 순직 선교사의 연령, 자녀수, 경제력 등을 고려해 유가족에게 차등 지원하며 선교지의 현지인 목회자 유가족에게 5천만 원, 순직 선교사 유가족을 위한 심리치료 지원 등으로 5천만 원, 추후 발생될 한인 순직자를 위한 예비비 1억 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에 따라 (초교파적으로) 순직한 선교사 26명의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는데 그 중 2명이 감리회 선교사다. 또한 온누리교회는 지난 8월 25일(수) 저녁 7시 30분, 서빙고 예배당에서 '코로나19 한인 순직 선교사 가족을 위한 위로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문 목사는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경희 목사와 전호중 목사의 이해를 위해 감리교회의 선교사 파송 등 선교상황에 대해 개략적인 내용을 안내했다. 이어 오일영 총무의 기도로 전달식을 시작했다. 위로금은 이성전 선교사에게 1천5백만원, 공숙자 선교사에게 2천만원이 전달됐다. 위로금을 전달하기에 앞서 참석자들은 인사를 겸한 소감을 차례로 말했다.    

먼저, 오일영 총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고 있어 모든 사람들이 어렵지만 특별히 선교사들이 어려움 가운데 있다고 했다. 해외 선교지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은 백신접종이 어려워 힘들고 국내에 들어와 있는 선교사들은 생활고로 힘들다고 부연한 오 총무는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역사하신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며 어느때보다 많은 곳에서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손길이 이어져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성전 선교사의 아들 이경승 전도사가 부모의 뒤를 이어 MK 선교사의 길을 결정하면서 고백한 내용은 우리의 마음자세를 다시 한번 새기게 했다며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 곁에서 여전히 일하신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교파를 떠나서 위기와 아픔을 당한 선교사를 돌보고 격려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감리교회 선교사들까지 챙겨 준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와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 정호중 목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를 대신하여 참석한 이경희 목사(선교담당)는 코로나로 순직하고 어려움에 빠진 선교사들을 위로하는 일에 온누리교회가 쓰임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평소 선교사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이재훈 담임목사가 코로나로 인해 순직한 선교사들의 소식을 접하고 부담감에 기도하다가 위로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매월 1회 비전헌금을 실시하는데 순직한 선교사 후원금으로 사용한다는 광고에 평소보다 5배 많은 헌금이 모였다며 선교사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모아진 결과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재훈 목사의 목회관이 “온누리교회가 드러나면 안 되고 오직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만 나타나면 된다”는 것이라며 온누리교회에서 별도의 위로금 전달식을 하지 않고 각 교파의 선교담당 주체에 전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온누리교회의 비전은 “한국교회가 모두 잘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촌교회와 비전교회 등을 섬기는 일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온누리교회와 함께 순직한 선교사들의 유가족 섬김을 주도한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 전호중 목사는 “하나님의 따뜻하심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어 온누리교회가 순직한 선교사들의 유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첫 헌금에서 5억5천만원을 비롯해 한 주에 1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는 말을 들었다며 온누리교회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감리회 선교의 주체인 선교국 총무가 온누리교회에서 행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 준 데 대해서 감사의 뜻을 전한 전 목사는 전달식에 온누리교회 선교담당 목사와 자신까지 초대해 준 데 대해서도 가슴이 뭉클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계속해서 격려금 전달은 자신들의 선행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전적으로 유족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이라며 이런 일을 통해 유족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더욱 힘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격려금을 전달받은 이성전 선교사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사용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선교사라는 이유로 많은 성도들의 사랑을 받아 빚이 많다며 브라질에 파송받아 사역한 내용을 소개했다. 1988년 브라질에 입국해 올해로 33년 된(공식파송 31년) 이 선교사는 한국에 최초로 입국했던 선교사들이 의료사역과 교육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했던 모습에 따라 브라질에서 학교와 진료소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교회를 개척해 목회사역을 감당했다. 또한 아마존 강변에서 월드비전과 함께 사회선교 사역도 감당했다. 이 선교사는 그 모든 사역은 자신들의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일해 주신 결과”라고 고백했다. 

특별히 이 선교사는 비록 아내 이신숙 선교사를 하나님께서 먼저 불러 가셨지만 그 아픔을 통해 아들(이경승 전도사)이 브라질 선교사로 아마존 사역을 이어가도록 일하셨다고 했다. 원래 파라과이 선교사로 나갈 계획이었던 이 전도사는 모친의 소천을 보면서 모친이 못 다 이룬 사역에 헌신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부자가 함께 아마존 사역을 해 나가게 됐다. 아들의 사역 방향을 전하던 이 선교사는 앞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한다며 “받을 공로가 없는데 너무 과한 사랑을 받았으니 브라질로 돌아가면 더욱 헌신하겠다”고 인사했다. 끝으로 장례예배와 함께 귀한 사랑을 나눠 준 온누리교회와 한국위기관리재단, 그리고 오일영 총무와 문희인 부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공숙자 선교사는 특별히 남편 수라지 선교사가 “한국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동역자로 여겨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남편이 코로나 확진으로 병원생활을 할때 금식기도하며 함께 해 준 동료 선교사들을 향해서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별한 사랑으로 섬세하게 보살피고 함께 해 준 온누리교회와 한국위기관리재단에 감사를 전하며 선교국 실무진들을 향해서도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코로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새롭게 깨닫고 있다며 고인과 헤어짐의 아픔은 “하나님께서 온 땅을 만져 주시려는 뜻”인 듯 하다고 했다.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격려하며 응원해 주셨기에 지금까지 선교지에서 견뎌올 수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한국에서 받은만큼 인도로 돌아가 현지인들에게 나누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